30년만에 권좌에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건강이 위독한 정도로 알려졌지만 본인이 ‘이집트에서 죽겠다’며 해외 치료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 아랍권 신문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는 15일일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와 가까운 전직 보안당국 관리는 “확실한 것은 그(무바라크)의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필요한 의료 처치를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무바라크는 외국에서 치료받으라는 주변의 권유를 물리치면서 이집트에서 생을 마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이런 그의 바람이 이뤄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무바라크는 퇴진 전에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은 조국 이집트에서 뼈를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바라크의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소식은 다른 여러 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사메흐 쇼우크리 주미 이집트 대사는 전날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고, CBS 방송은 그가 말기 암을 앓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집트 현지 신문인 알-마스리 알-야움은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직 입원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그의 측근 말을 인용해 전했다.
82세의 고령인 무바라크는 지난해 3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병원에서 담낭 제거수술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11일 전격 퇴진한 뒤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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