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작전팀이 소말리아 해적들이 탄 선박(모선)을 기습 공격해 3개월여간 억류돼 있던 5명의 예멘 선원들을 구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해병대원들과 6명의 선원들로 구성된 작전팀이 지난 10일 해적들이 모선으로 이용한 예멘 어선을 공격, 무사히 인질 5명을 구출하고 해적들을 체포해 소말리아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적들이 소지한 로켓 추진탄 등의 무기들을 파괴했다.
구조된 예멘 선원들은 해적들이 모선으로 활용한 다우(돛을 단 아랍식 배)을 돌려받고 고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17명의 해적들은 영국 군함 콘웰호로 옮겨져 소말리아에 넘겨졌다. 교전중인 해적들을 제외하고는 관할권이 없다는 국제법에 따라 해적들은 소말리아에 인도된 뒤 방면됐다.
콘웰 호를 지휘하는 데이비드 윌킨슨 중령은 “아덴만에서의 영국 해군은 석달 간 해적들에 억류된 예멘 선원들이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게 했다. 또한 (해적들의 모선으로 활용됐던) 선박도 공해상에서 정당한 항해를 다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도로 훈련된 우리 팀이 완벽하게 승선 작전을 수행해 해적선을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 성공은 영국 해군에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특히 지난해 국방리뷰에 따라 영국 해군은 4척의 구축함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 항모 아크 로열호(1938년 건조)의 조기 퇴역과 5000여 일자리 상실 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영국은 올 여름에는 군함 등의 부족으로 카리브 해역을 보호할 전함 파견도 중지해야 할 처지다.
이번 작전성공은 아울러 지난 2009년 해적들에 납치된 폴 챈들러 부부를 조기 구조하는데 실패한데 따른 비난이 제기된 후 알려졌다. 챈들러 부부는 지난해 11월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한 뒤 석방됐다.
영국 해군은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응할 연합해군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지난 10일 한 의심선박의 선원들이 뭔가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한국 상선의 통신을 접하고 구조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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