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아내의 시신을 12년 간이나 상자 속에 넣어 둔 무서운 남편도 있다. 30대 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내의 시신은 50대가 돼서야 발견됐는데, 딸이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다면 수십 년간 방치되다가 영영 발견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한 10대 딸은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해 임신했다”고 허위 고소를 했지만, 결국 무고임이 드러났다.
무너지는 가족 간의 신뢰....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철없는 딸... 몰래 임신 숨기려 "아빠가 성폭행했다" 무고
친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해, 결국 아버지를 구속시킨 17세 딸(A양)이 있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무고임이 드러났다.
A양은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하자 친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해 임신 후 낙태했다고 허위 고소를 한 것이었다.
또 노래방 업주 B(49)씨는 도우미를 알선해 단속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도우미와 종업원 등에게 법정에서 위증을 하도록 교사해 위증죄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악의적으로 허위 고소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지검(검사장 김병화)은 사법질서 저해사범에 대한 집중단속 결과, 무고사범 40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지검은 위증사범 42명을 적발, 1명을 구속했다.
지검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사법질서 저해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펼쳐 모두 82명의 사범질서 저해사범을 붙잡아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지검은 당사자 간의 분쟁으로 고소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등 악의적인 무고사례가 많다고 판단, 이들 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펼쳐 왔다.
특히 지검은 지역 특성상 법보다 이웃간의 정을 중시하는 풍토가 팽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단속에서 강력한 처벌의지를 표명했다. 이런 노력 결과로 지검은 무고와 위증 인지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 전국 지검(지청) 가운데 최우수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검 관계자는 “사법질서 저해행위는 수사력 낭비는 물론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악의적인 음해성 무고.위증사범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중형 선고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정한 엄마... "아들 납치했으니 돈 달라" 남편에 자작극
무려 5년 간이나 남편에게 자식이 납치됐다고 거짓 자작극을 벌인 비정한 아내가 있다. 이 아내는 친구 2명과 공모해 이 같은 자작극을 벌였고, 무려 9억6000만원을 뜯어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라프는 스페인의 법원이 Josefa Sanchez Vargas(47)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5년 넘게 반복적으로 자식이 납치됐다며 거짓 납치극을 벌여 남편으로부터 53만 파운드(약 9억6000만원)를 몸값으로 받아냈다며 그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녀의 거짓 납치극은 점점 기괴해졌으며, 아내로부터 아이들이 납치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몸값을 지불해 온 남편은 끝내 사설탐정을 고용해 아내의 거짓 납치극의 진상을 알게 됐다.
비정한 아내의 첫번째 납치극은 지난 2001년 여름에 시작됐다.
그녀는 별거중으로 다른 지역에 사는 남편 Pedro GM에게 “누군가 집에 침입해 딸 사라(Sara)를 데려가면서, 딸을 무사히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몸값 3만 유로(2만30000파운드, 약 4150만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년 뒤, 아내는 딸이 또다시 납치됐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마약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4만8000유로(3만8000파운드, 약 6860만원)을 몸값으로 받아냈다.
2003년, 아내는 또 다시 남편에게 가짜 납치극을 벌였다. 이번에는 그녀의 아들 에밀로(Emilio)가 납치됐다고 말했다. 이유는 그녀가 옷 도매업자에게 빚진 3만6000유로(2만8000파운드)때문에 아들이 납치됐다는 것. 결국 남편은 또 몸값을 지불했고 아들은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2004년에도 아내는 10대 아들인 에밀로가 또 다시 납치됐다고 가짜 납치극을 벌였다. 이번에는 아들이 잃어버인 한묶음의 코카인 값으로 마약상이 5만4000유로(4만3000파운드, 약 7800만원)를 요구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번에는 남편은 아내가 요구한 몸값을 냈다.
이어 2005년 12월과 2006년 1월에는 아들이 또 어려움에 처했다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다. 집시 가족의 일원에게 납치됐다고 말한 것. 요구한 몸값은 점점 부풀려져서 이번에는 18만 유로(14만2000파운드, 약 2억5700만원)가 됐다.
아내는 남편에게 “집시가족 일당이 13세인 친척아이의 처녀성을 빼앗아갔다며 18만 유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비정한 아내의 두 친구는 그녀와 가짜 납치극을 공모했으며, 납치극의 증인인 것처럼 꾸몄다. 또한 이익금을 나눠갖기도 했다고 법원은 밝혔다.
그리고 2006년 9월, 마침내 그녀는 아들 에밀로가 또 다시 외곽지역에서 납치됐다고 이야기를 꾸몄다. 그리고 몸값 25만2000유로(20만 파운드, 약 3억6000만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둘러댔다.
그런데, 불과 몇 분 뒤에 남편은 거리에서 아들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 그래서 사설탐정을 고용해 사건을 수사하게 됐다.
고용된 사설탐정은 “이번에 벌어진 아내의 사기극은 남편인 페드로에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도 “남편은 그의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포기할 정도로 지난 17년 간 아내에게 느꼈던 감정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마드리드 지방법원 판사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았으며, 사기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남편에게 보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력을 받았다. 이번 사기극을 공모한 아내의 두 친구들에게도 사기 공모 혐의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무서운 아빠... 아내를 살해 12년간 밀봉 유기
12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이 여성의 남편 이 모(50)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남편 이 모 씨를 붙잡아 압송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사건이 알려진 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한 지인에게 “정리를 한 다음에 자수를 하려고 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9시46분께 용산구 후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혼자 살던 이씨의 딸(20)이 이삿짐을 싸던 중 비닐에 싸인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신고, 수사에 착수했다.
흰색 비닐로 10겹 이상 둘러싸인 채 가로 및 세로 50cm, 높이 1m 크기의 종이상자 안에 있던 시신은 흉기에 찔린 흔적이 관찰됐다. 이 여성은 신고자의 친모인 윤 모(50)씨로 확인됐다.
이씨의 딸은 경찰에서 “이사하려고 남자친구와 함께 상자를 운반하는데 너무 무거워 열어보니 안에 숨진 여성이 있었다. 옛날부터 아버지 짐으로만 생각해 시신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1999년 6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 아버지가 시신이 들어있던 상자를 테이프로 밀봉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는 딸의 진술 등을 확보해 이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파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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