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및 분석 자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학생의 사교육비 감소율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또 방과후학교와 EBS(교육방송) 방송 등 ‘사교육 보조재’를 활용한 학생들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24만5400원에서 24만5200원으로 전년(2009년)에 비해 200원 줄어든 데 반해 중학교는 5000원(26만원→25만5000원)이나 감소했다. 김성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부터 도입된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따라 학생들이 토플 등 공인영어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이에 대한 사교육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16개 시ㆍ도별로 보면 ▷서울(32만1000원) ▷경기(27만1000원) ▷대구(25만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24만원)보다 높았고 ▷전북(16만4000원) ▷전남(16만8000원) ▷충북(17만4000원) 등 나머지 13개 지역은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전년 대비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5.1%) ▷충남(4.8%) ▷경남(4.2%) 등이었으며 반대로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전북(4.5%) ▷전남(3.1%) ▷제주(2.8%) 등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국어(2만2000원→2만1000원), 사회ㆍ과학(1만6000원→1만4000원) 등이 감소하고 수학(6만7000원→6만8000원)은 오히려 늘었다. 해마다 사교육 수요의 주범으로 평가됐던 영어(8만원)는 전년과 동일했다.
사교육 수요를 학교에서 흡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09년 51.3%에서 지난해 55.6%로 늘었으며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이 듣지 않는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연간 51만원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BS 교재를 구입한 학생의 비율은 20.8%로 전년(17.2%)보다 늘었으며, 일반고의 경우 9.9%포인트 증가했다. EBS 방송에 참여하는 학생은 중학교 15만원, 일반고 7만원 정도의 연간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수준별로 보면 거의 모든 성적 수준에서 사교육 참여율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했지만 성적 수준 상위 31~60% 학생의 경우는 23만2000원에서 23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또 소득 수준별로 보면 역시 거의 모든 소득 수준에서 사교육 참여율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줄었지만 100만원 미만의 경우 3.3%(6만1000원→6만3000원) 증가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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