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 시도로 노조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생산직 직원 172명을 끝내 해고했다. 한진중공업이 15일 해고한 172명은 당초 정리해고 목표 400명에서 희망퇴직신청자 228명을 뺀 수치다.
사측의 이번 정리해고 강행으로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측에서는 14일 오전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영도조선소 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에 돌입했으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도 지난달 6일부터 3도크 옆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한 달 넘게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의 해고 통보로 노조는 끝장투쟁을 선언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를 전면 거부한 채 강경한 입장으로 노조원들을 거리로 몰아냈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전 조합원이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도 맞불 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오전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부산 영도구청과 사하구청, 울산 남구청에 직장폐쇄 신고서를 제출, 부산 영도조선소,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을 직장폐쇄했다.
사측은 “협력업체나 조업을 하려는 조합원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보장하고 회사시설 보호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쟁의행위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노무제공을 거부하기 위해 직장폐쇄 조치했다”면서 “노조가 지난해 141일 동안 파업했고 12월20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해 노조원들이 24시간 사업장에 기거하면서 파괴와 불법행위가 계속돼 정상 조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측은 “정리해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접수, 최종적으로 228명이 희망퇴직했다”며 “이제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남아 있는 임직원 1400여명은 물론 노조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정리해고가 끝난 만큼 노조도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강제 퇴거 등 직장폐쇄에 따른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