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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바라크 퇴진 이후…......‘민주화 불똥’어디로…중동이 떨고 있다
예멘 살레대통령 하야 요구 알제리 시민들도 거리로 요르단 정치 개혁 촉구 바레인도 반정부시위 예고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이집트를 넘어 인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주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에서 ‘도미노 식’ 혁명 발발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3일 현재 알제리와 예멘 등 인근 5개국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하던 시위대 1000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최초로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30년 장기집권한 독재자 살레 대통령은 최근 시위가 격화되자 2013년 임기를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며 권력세습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도 이날 2만6000명이나 되는 무장경찰이 배치됐지만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암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 확대와 고용창출 조치를 약속했지만, 시위대 지도자들은 정권 퇴진 시까지 주말마다 나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사미르리파이 총리 해임과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수십 차례 발생했다. 부족 및 이슬람 분파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입헌군주제를 도입하고 왕실의 권한을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압둘라 2세 국왕은 지난 1일 리파이 내각을 전격 해산하고 전직 장성 출신이자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지낸 마루프 알-바키트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바레인에서는 14일 시아파 주도 반정부 시위가 예고돼 있다. 바레인은 왕정국가로 이번 시위가 튀니지와 이집트와 같은 혁명 수준은 아니지만 왕실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은 세대당 1000디나르(300만원 상당)를 지급하겠다는 유화책을 내놓았고, 정부는 지난해 보안 단속에서 검거된 미성년자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아랍ㆍ아프리카 민주화 시위를 촉발시킨 튀니지에서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등 소요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에 따르면, 최근 튀니지인 약 5000명이 어선을 타고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도착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튀니지에 병력을 파견해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고 유럽연합(EU)에 긴급 개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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