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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시민혁명, ‘코샤리 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종식시킨 이집트 시민혁명이 ‘코샤리(Koshary)’ 혁명이라 불리고 있다. 앞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을 몰아내고 중동지역 민주화 시위를 촉발한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빗댄 별칭이다.

코샤리는 콩, 쌀, 옥수수, 마카로니 등을 섞어 삶은 뒤 토마토 소스 등을 뿌려 만드는 이집트 서민층이 즐기는 음식이다. 실제 이번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코샤리를 파는 행상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시위중 코샤리나 값이 저렴한 넓직한 모양의 전통 빵인 아이시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하지만 이집트 국영 TV는 시위대가 고가의 패스트푸드 음식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를 먹는다고 왜곡 보도를 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전체인구 8000만명 가운데 40% 정도가 하루 수입 2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코샤리 혁명으로 지칭하는 것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도 시민, 언론, 세계의 네티즌 등은 각국의 시민혁명에 그 지역을 상징하는 꽃이나 나무, 색깔 등을 연관지어 이름을 지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시민혁명은 야당의 상징색인 주황색을 따서 ‘오렌지 혁명’으로 불렸고, 이듬해 키르기스스탄에서 정권의 부정선거에 반발해 일어난 민주화 운동은 현지 산악지대의 자생 꽃을 따서 ‘튤립 혁명’으로 불렸다. 또 미완으로 끝났지만 2007년 미얀마 군사정권에 항거한 승려들의 반정부 시위는 승려들의 승복 색깔을 따 ‘샤프란(saffron) 혁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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