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사건 속...첨단 디지털 시대의 맹점
일본 미스터리소설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플래티나 데이터>(서울문화사. 2011)이 나왔다. 이미 일본에서 30만부가 팔려 그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번 주제는 첨단 디지털 시대의 빗나간 신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유전자 정보를 넘어서 인간의 마음과 감정까지 DB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현장 수색 결과 범인의 모발과 음모가 발견된다. 이는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DNA 수사 시스템'에 넘어간다. 여기서 나온 DNA 해석 결과를 토대로 범인의 인척을 추려내고,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한다.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절대 오차가 없다는 디지털 데이터로도 해결불능. 끝내는 DNA 시스템 개발자가 살해당한다.
사건은 디지털 데이터를 맹신하는 연구원과 오감에 바탕을 둔 민완 형사 사이의 얽히고설킨 갈등이 흥미를 자아낸다.
매번 색다른 주제, 단락마다 정교한 구성을 갖춘 추리 소설로 한국 독자들을 매료시켜온 작가가 창의력을 쏟아 만들었다는 작품이다. 영화 '마이너리포트' 류의 미스터리 수사물이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