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일 동안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극심한 겨울가뭄에 시달리던 베이징에 드디어 첫눈이 내렸다. 그러나 내린 눈이 많지 않아 베이징의 목마름을 해결하기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늦은 밤부터 베이징 전역에 내린 눈은 10일까지 이어졌다. 이는 195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첫눈으로 베이징에는 지난해 10월25일부터 무려 108일 동안 비나 눈이 오지 않았다. 베이징은 1970년 10월25일부터 1971년 2월15일까지 114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겨울 가뭄을 겪은 경험이 있다.
10일 오전 2시 현재 강설량은 0.3㎜로 많지는 않지만 베이징 시민들은 오랜만의 눈 소식에 출근길 불편도 잊은 모습이다.
베이징 시 당국은 겨울 가뭄 해소를 위해 공중에 촉매제를 뿌리는 등 이번 눈의 양을 인공적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첫눈으로 화재 위험은 줄어들겠지만 해갈에 도움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에 찬 공기가 다가오면서 베이징 외에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중동부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리고 있어 미약하나마 가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산둥성이 200년만에 최악의 가뭄사태를 맞는 등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산시(陝西), 간쑤(甘肅)성 등 중동부 8개성은 심각한 겨울 가뭄에 직면했다.
각 지방정부는 이번 눈과 비의 양을 늘릴 수 있도록 비행기, 로켓, 대포를 동원한 인공강우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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