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말 혹은 다음달초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의회가 올 봄에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9일 밝혔다. 커크 대표는 이날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커크 대표가 지난달 “한ㆍEU FTA가 발효되는 7월 1일 이전 한ㆍ미FTA가 비준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보다 희망 비준 일정이 당겨진 것으로, 가능한 빨리 한ㆍ미FTA를 비준함으로써 수출증대와 고용확대를 꾀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커크 대표는 또 공화당 일각에서 한ㆍ미FTA 비준안과 연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FTA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쟁점현안을 가능한한 올해 안으로 타결짓고 의회에 FTA 이행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ㆍ미FTA를 다른 2개 FTA와 분리해 조기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공화당 소속 데이브 캠프 세입위원장은 “처리해야 할 FTA는 3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동시 처리를 압박했다.
한편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 지도부의 오찬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 하원이 한ㆍ미 FTA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한ㆍ미 FTA에 관한 오바마 행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칭찬했지만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에 대해서는 큰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