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미아 찾기’가 중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ㆍ마이크로블로그)에 ‘길에서 구걸하는 아이의 사진을 올려주세요’라는 방이 개설돼 실종된 어린이를 부모 품에 안기는 성과를 거두면서, 인터넷 미아 찾기 캠페인이 말 그대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전했다.
이 캠페인의 불을 댕긴 사람은 위젠룽 사회과학원 교수다. 그가 1월 말 시나닷컴에 ‘길에서 구걸하는 아이의 사진을 올려주세요’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후 지금까지 11만명이 이 활동에 참여했다. 올라온 사진만 수천장이다.
누리꾼이 올린 사진을 실종 아동의 가족이 확인하거나 올라온 실종 아동의 사진을 보고 누리꾼이 제보하는 방식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이 블로그를 통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휴대폰가게를 운영하는 펑가오펑(彭高峰ㆍ30)은 한 대학생의 제보로 멀리 떨어진 장쑤(江蘇)성에서 3년 전 유괴당한 아들을 찾았다. 그와 아들의 상봉 장면은 블로그를 통해 생중계돼 많은 중국인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찾아낸 아이가 여섯 명에 달하고 있다.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리자 중국 경찰 당국도 누리꾼의 제보나 수사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 사이트와 연계 활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부상한 실종 어린이 이슈는 오는 3월에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와 정협)’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위 교수는 “이번 활동(실종 아동 찾기)의 최종 목표는 미성년자의 구걸행위 금지를 법제화하는 것”이라며 “전인대와 정협에서 구걸하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제출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