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런민은행의 금리 인상에 이어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금리 인상을 속속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앞서 지난 4일 인도네시아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7%를 돌파하자 글로벌 경제 위기 발발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11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등이 보도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올들어 국제 농산물과 원유가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한국 필리핀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은 결국 환율 절상이라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으로 물가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아시아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환율 절상 용인 전망에 따라 통화가치가 치솟고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덫에 걸린 아시아 주요 수출 국가들이 금리인상과 환율 절상으로 정책 대응에 나서면서 역내 성장률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아시아 통화 상승=8일 중국의 금리 인상 단행과 이어지는 한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는 일제히 상승하고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수입 물가를 우려한 아시아 중앙은행이 강력한 절상 저지 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어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8일 외환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링키트화와 대만의 대만달러화가치는 각각 지난 1997년 10월 아시아 외환위기 발발시점 이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월스트저널 아시아판은 이에따라 8일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에 개입해 통화 가치의 급격한 절상을 저지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은행이 3억~5억달러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2억달러가량을 외환시장에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도 4일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수입 물가을 낮추기위해 자국 통화 가치 상승 용인을 시사하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있다.
아시아 통화중 태국과 인도만 올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상승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인도 정부당국자가 8일 지난 2010년 회기년도 경제성장률(GDP)이 3년래 최고치인 8.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면서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바트화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에대해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인 피어나 레이크는 블룸버그 통신에 “아시아 정책 당국의 최후의 수단은 결국 환율 절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등은 이미 물가를 잡기위해 추가 환율 절상을 용인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고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성장률 발목= 아시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 급격한 금리 인상과 통화가치 절상은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수출경쟁력을 저해할 수있지만 이집트 사태에서 보듯 인플레이션이 민심 이반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어서 결국 각국 정책 당국이 물가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의 성장 위축이 우려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앙지라 할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000억 달러 규모 2차 양적완화 정책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이행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중동의 지정학 불안과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불확실성 증가등으로 글로벌 상품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고있다. 월가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수퍼사이클 시대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한편 QE2 지속 여부와 관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8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잘 제어되고 있다”고 밝혀 경기부양책 지지 입장을 보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