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트레이더들이 상품투기 펀드가 설탕가격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원당위원회(WSC)는 지난달 31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 서한을 보내 “상품투기 펀드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서한은 당국이 상품 투기를 단속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농산물 상품 투기에 대한 규제를 제안한 바 있다.
최대 설탕 수출국인 호주의 홍수 피해 등으로 최근 설탕가격은 급등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SC는 설탕가격 급등이 투기꾼때문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동으로 거래주문을 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Algorithmic Trading)’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숀 디플레이 WSC 위원장은 토머스 팔리 ICE 회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설탕 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SC는 투기를 규제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단축하거나 급격한 가격 변동에 제동을 걸기 위한 서킷 브레이커 도입 등을 제안했다.
팔리 회장은 “일부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이 가격 불안을 조장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