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여ㆍ야 대표들이 사실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 대선까지 권력을 유지한 뒤 물러나는 ‘평화적 권력 이양’에 동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6일(현지시간) 있었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야권 대표자들 간 협상에서 무바라크 체제 하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이 실제 정무를 맡아 대선까지 과도 정국을 이끈다는 정부 측 구상을 야당이 받아들였다고 협상에 참여했던 야당 측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인사는 “여ㆍ야가 헌법의 테두리 내에서 평화적 권력 이양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실질적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 결과와 미국의 ‘점진적 권력 이양안’ 지지에 힘입어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직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유지현 기자/prodi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