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이 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이 전 국장을 다시 불러들여 14시간 30분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첫 소환 때 조사를 마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새로운 혐의점도 드러나 재소환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얻는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상봉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았는 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국장은 금품수수나 인사청탁을 인정하는 지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고 ‘현재 제기되는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만 “네” 라고 짧게 답한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전 국장은 함바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씨에게서 함바 운영이나 수주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국장은 “유씨와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왔지만 아파트 분양권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현재 이 전 국장은 이번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강희락 전 경찰청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과 함께 출국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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