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가 7일 오전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재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첫 소환 때 조사를 마치지 못한 부분이 있고, 새로운 혐의점도 드러나 재소환하게 됐다”고 밝혀 이 전 경무국장의 혐의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경무국장은 브로커 유상봉(65)씨로부터 식당 운영권 관련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고, 유씨를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경무국장에 대해 지난달 11일께 출국금지 조치한 후 21일 소환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선 6일 최영 강원랜드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유씨로부터 강원랜드 콘도 증축공사 현장식당 운영권에 대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사장은 이날 8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최 사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구속한 동부지검은 다음날인 28일 최 사장을 소환 조사한 이후 연휴 동안 보강조사를 거쳐 최 사장과 이 전 경무국장을 줄줄이 재소환하며 벼린 칼을 다시 들었다. 강 전 청장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후 검찰은 증거 보강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앞으로도 피의자 재소환이나 참고인 소환 등을 통해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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