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7만쌍 갈라서
이혼율 중국내 1위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이혼을 많이 한 곳은 쓰촨(四川)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민정부(民政部ㆍ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120만5000쌍에 달했다. 하지만 이혼 수속을 밟은 부부는 무려 196만1000쌍에 달해 하루 평균 5300여쌍이 갈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서도 쓰촨 성은 16만9294쌍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장쑤(江蘇), 산둥(山東)성 순이었다. 수도인 베이징(北京)은 24위를 차지했으며, 시짱(西藏ㆍ티베트)자치구는 이혼부부가 459쌍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쓰촨 성의 이혼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쓰촨의 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타지 유입인구가 많은 탓에 중국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많이 파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도시 이주 농민공의 증가도 이혼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촨 성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전통적인 결혼 관념이 옅어진 데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는 농민공이 증가하면서 부부관계가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민정부의 2009년 민정사업발전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의 이혼율은 매년 평균 7.6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3년 중국의 혼인조례가 간소화되면서 이혼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법은 이혼 수속 시 직장과 지역사회의 확인 서류를 요구했으나, 혼인조례 개정 후 도장과 본인 확인만으로 가능하게 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