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잠시 의식을 회복했다가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인공호흡기를 재부착한 채 폐 치료를 받고 있는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선장의 폐 기능은 서서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폐 기능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고, 부러진 팔과 다리를 접합하는 정형외과 수술은 폐 기능이 호전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석 선장의 치료는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7일 “오늘 오전 이국종 교수를 비롯해 정형외과,호흡기내과 등 5명의 의료진이 회진을 했다”며 “석 선장의 폐기능 회복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하루 이틀 사이에 회복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혈압 등 다른 수치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폐에 찬 물이 잘 안빠지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등의 불안정한 상황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석 선장은 혈압과 맥박, 체온, 소변량, 혈소판 수치 등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환자들에 비해 투병상태도 좋은 편이다.
석 선장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도 6일 오후 “석선장은 서서히 좋아질 것이다. 잘 버티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단기간에 상태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진은 신중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석 선장이 의식을 다시 회복하려면 최소 2-3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있다.
병원 측은 당분간 석 선장의 폐렴과 폐부종 치유에 집중하고, 2~3주 내에 폐 기능이 호전되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정형외과 수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측은 “폐 기능이 호전되지 않으면 부러진 팔과 다리를 접합하는 수술 시 마취가 불가능하다. 또한 섣불리 상처 봉합수술을 할 경우 염증 등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설 연휴에도 쪽잠을 자며 석 선장 치료에 힘썼다. 이 교수는 “석 선장이 잘못되면 그만둘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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