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에서 높은 등록금 부담을 피하는 방법으로 ‘결혼’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캘리포니아 대학(UC) 버클리 캠퍼스는 손꼽히는 명문대로 평가받지만 등록금면에선 그렇지 못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UC버클리 대학이 다른 주 출신 학생과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의 수업료에 차등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인데 UC버클리의 경우 다른 주 출신의 경우 작년에 약 2만2000달러를 더 내야 했다.
때문에 다른 주 출신 학생들은 거주민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데, 현재 그 곳에 거주하는지, 앞으로도 거주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증명해야 한다. 문제는 재정적으로 독립했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방법이 워낙 까다롭다는 것.
이때 유용하게 이용되는 방법이 바로 결혼이다. 신문은 일단 결혼을 한 학생은 부모가 나서서 재정적인 독립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재정 독립자로 간주된다.
실제 한 여학생은 페이스북에 ‘남편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려 2007년 2학기를 마칠 무렵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 그 덕에 이 여학생은 5만달러 가량의 학비를 아낄 수 있었다.
신문은 이런 결혼이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공개하길 매우 꺼리고있어 이 같은 유형의 결혼이 얼마나 흔한지는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결혼을 중매하는 웹사이트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샌스란시스코 지역언론인 배이 시티즌은 이 같은 커플 9쌍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지난 연말 캘리포니아대 계열 캠퍼스들은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어려워진 대학 재정난 해소를 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업료를 내는 다른 주 출신이나 외국학생의 입학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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