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천연가스 수송터미널에서 폭발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대한 가스공급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집트 국영방송은 이날 긴급 뉴스를 통해 “괴한들이 시위 사태로 인한 이집트의 치안불안 상황을 이용해 가스관을 폭파했다”면서 “이는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에 인접한 도시 엘-아리쉬 인근이며, 이번 사고는 터미널에서 70㎞ 떨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화염과 검은 연기가 목격될 정도로 거대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이집트 당국은 밝혔다.
시나이 반도의 압델 왈하브 마부크 주지사는 현지 나일TV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통하는 가스 수송관의 밸브를 잠그고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정오가 되기 전에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폭발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스 터미널에서 파견 근무하는 이스라엘인 직원들은 소형 폭발장치가 설치돼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세계에서 18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보유한 이집트에는 62조㎥ 규모의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2005년 자국 내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이스라엘에 15년간 매년 17억㎥의 천연가스를 판매하기로 합의하고 2008년 초부터 엘-아리쉬와 이스라엘의 아쉬켈론을 연결하는 100㎞ 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집트 국민의 대체적인 정서는 아직도 적대적이어서 그간 정부의 가스공급 정책을 비난해 왔다.
이집트 야권과 언론도 정부가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현 시세보다 40% 이상 낮게 책정됐다면서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으며 일부에서는 양국 간 가스공급 계약의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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