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이 다빈치의 남자 조수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문화유산위원회의 실바노 빈체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2일 모나리자의 모델이 그동안 거론돼 온 피렌체 상인의 아내 리자 게라르디니가 아니라 다빈치의 조수이자 동성 연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는 ‘살라이’라고 주장했다. 살라이(본명 지안 지아코모 카프로티)는 다빈치와 25년간 함께 했던 남자 조수다.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졌던 그는 다빈치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모델이자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고 추정되고 있다.
빈체티는 다빈치와 살라이가 단순한 화가와 조수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제 미술사학자들의 생각과도 같다. 많은 미술 사학자들은 두 사람을 연인 관계였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빈체티가 모나리자의 모델을 살라이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다빈치의 몇 작품이 근거가 됐다. ‘세례 요한’을 비롯한 몇작품의 모델들의 코와 입이 모나리자의 것과 상당히 비슷하며, 다빈치가 모델의 신원과 관련해 모나리자의 눈동자에 작은 알파벳 ‘L’과 ‘V’를 그려넣은 것을 발견한 것. 이는 ‘레오나르도’를 의미하는 ‘L’과 ‘살라이’를 의미하는 ‘S’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빈체티의 주장을 ’터무니 없는 소리’ 일축했다.
루브르 측은 2004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연구실에서 가능한 모든 테스트들을 실시했다. 테스트에서 그 어떤 글자나 숫자도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림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물감에 수없이 많은 미세한 금이 생겨 온갖 해석이 무수하게 나온 것”이라고 빈체티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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