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3일(현지시간) 예멘 야당 주관으로 사나대학교에서 열렸다.
야당 연합체인 ‘커먼포럼(Common Forum)’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는 수만명이 참여했으며 3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살레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2013년 임기종료와 함께 물러날 것이며 대통령직을 세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살레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살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슷한 규모의 친정부 시위도 함께 열려 양측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친정부 시위대는 ‘우리는 살레 대통령과 함께 한다’, ‘야당은 예멘을 파괴하길 원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맞불시위를 벌였다.
살레 대통령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권력을 잡고 있으며 남북 예멘으로 분단돼 있던 지난 1978년 쿠데타로 북예멘 정권을 장악했다. 집권당인 국민의회당(GPC)은 지난달 대통령 연임 규정을 철폐한 헌법 개정안을 의결, 살레 대통령의 종신 대통령제 방안을 추진해오면서 야당과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