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차 캐나다 밴쿠버에 머무르던 한인 대학생 2명이 현지 강도들에게 피습을 당해 크게 다쳤다.
1일 주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오전 12시30분 께 대학생 이모 씨 등 2명이 노스밴쿠버 론즈데일 해상버스 선착장에서 10대 현지인 3명 중 1명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와 안면을 다쳤다. 노스밴쿠버 연방경찰은 4일 간의 수사 끝에 1일 범인 3명을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현지 대학에서 1개월 간의 어학연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해상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처음 담배를 달라며 접근한 뒤 갑자기 흉기를 꺼내 지갑과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위협하다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범인들은 도주했으나 경찰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 TV화면을 분석해 이들을 검거했다. 범인들은 백인 2명과 남미계 1명으로 현지 경찰에 우범자로 분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습 당한 대학생들은 머리가 찢어지고, 두개골이 함몰되는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 학생들이 생존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범인들의 난폭성이 충격적”이라며 “이런 범죄는 반드시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인종관련 증오 범죄나 범죄조직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총영사관은 성명을 통해 경찰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혹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에서 발생한 범죄는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며 한인에 대한 범죄 예방과 검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현지 경찰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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