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80% 이상이 앞으로 3년 내 지방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자금과 인력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응답이 뒤따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년 실시한 ‘지역 기업인 대상 기업 활동 애로사항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향후 3년 이내에 지방에 투자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수도권 기업 경영인 중 16.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지방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83.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방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대답이 나왔다.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3년 내 지방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 있다는 답은 31.2%에 그쳤다. 지방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67.6%로 2배 이상 많았다. 무응답은 1.1%였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의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고 묻자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선택한 경영인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 경영인 가운데 32.5%, 비수도권 경영인 중 33.5%가 자금 문제를 꼽았다. 수도권에 비해 지방 기업이 자금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수도권 기업인의 32.5%, 비수도권 기업인의 29.0%가 ‘원활한 인력 수급’을 지목했다. 자금, 인력 다음으로는 저렴한 산업용지 공급, 기술협력 연구개발(R&D) 지원 등 순서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KDI는 이 보고서에서 “기업 경영 및 투자 활성화의 최우선 관건인 자금 조달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책적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력 수급의 문제는 관련 정보 유통, 정주 여건,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 등 총체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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