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현 중3 대상)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발표되고, 영어 영역에서 듣기 평가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수능 체제에 큰 변화들이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을 둔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부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과목이 영어다. 김형찬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교육 프로그램팀 과장의 도움으로 새해를 맞아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변화된 수능 체제의 요점을 반영한 ‘2011년 영어 공부 계획’을 알아봤다.
수능 영어 시험이 말하기와 쓰기 문항이 신설되는 국가 공인 시험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 하에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고등학교 2학년생 2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되었다. 이는 듣기ㆍ말하기ㆍ쓰기ㆍ읽기 등 모든 영역을 골고루 평가해 영어를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학생에게 높은 평가를 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은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으로 반영된 후 2016학년도(현 중1 대상) 대입부터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게 된다.
▶자기주도학습 태도 형성이 우선= 수능 영어 체제의 변화는 듣기·말하기·쓰기·읽기 등 모든 영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실용영어에 대한 학습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문으로 영어에 접근하기보다 흥미와 생활화하는 훈련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자기주도학습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2시간 정도로 시간과 학습 구성만 학부모가 가이드하고 어떤 책으로 공부할지, 시간대는 언제로 정할지, 어떤 장소에서 공부할지 등은 학생 스스로가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매일매일의 목표 치와 학습 후의 평가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듣기와 말하기를 통한 영어 노출량을 늘려야= 7차 교과 과정의 개편안에는 이미 듣기영역의 비중이 확대되었고, 2012년에 실시될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도 말하기 영역이 강조되면서 듣기와 말하기 영역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듣기와 말하기를 통한 영어 노출량을 늘리면 앞으로 수능 체제가 어떻게 바뀐다 해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본인이 말하는 걸 녹음해 듣는 과정은 듣기 및 말하기 영역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이는 영어소리에 노출되는 시간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영어 발음과 억양을 바르게 잡고 영어의 리듬을 살려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자기 목소리로 녹음하고 다시 듣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영어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객관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한 리듬과 억양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훈련이 가능한 스토리 북이나 DVD, CD를 활용해 듣기와 말하기로 동시에 영어 노출량을 늘리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흥미와 감정들을 느끼면서 연습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토리북이나 영화 대본이 좋은 교재의 역할을 하고 자주 나오는 문구 는 ‘덩어리’ 지어 말하는 연습도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일기로 쓰기 실력을 강화해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쓰기 영역이 새로 생기게 된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영어일기나 영어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습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일기는 매일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영어 일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매일 영어 일기를 쓰기 보다 1주일에 3~4회 정도 아이 수준에 맞는 분량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초교 고학년에게 영어 일기의 목적은 영어의 생활화라는 점도 있지만 그 보다 앞서 작문 실력 향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영어로 주제를 생각하고 학습한 문법을 재정리하며, 일기를 통해 학습한 어휘를 자기화 하는 과정을 공부로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량과 주기를 조절해 가며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가능하다면 가족과 아이가 각자 영어 일기를 써보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김 과장은 “지난 몇 달 간 수능 체제에 큰 변화가 있어서 혼란을 느끼는 학부모님들이 많다”며 “자기주도학습태도의 중요성은 수능 체제의 변화에 상관없이 중요하며, 영어를 학습이 아니고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등 4대 영역에 대해 밸런스를 맞춰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입시제도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영어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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