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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월에도 기준금리 올릴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한은 금통위가 오는 11일 ‘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1월 시장의 전망과 달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만큼 이달에는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가파른 소비자물가 오름세와 경기 상승세 지속 등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를 보면 1월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은이 전방위로 물가잡기에 나섰지만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고,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를 넘어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24.4%)과 수산물(13.7%) 가격이 크게 올라 농축수산물이 17.5% 상승했고, 공산품은 4.3%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2.2%, 공공서비스는 1.1%, 개인 서비스와 집세는 각각 2.6% 상승률을 보였다.

한파 구제역 국제유가 상승 등 ‘물가충격’은 주로 공급 사이드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4월 이후 공급 부분 요인들이 해소되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위원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은 비용측면이 주원인이므로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미시정책으로 제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쪽에서는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주목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4개월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해 12월 보합으로 돌아섰다.

산업생산도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 예년 평균 수준(2005~2010년 78.9%)을 크게 웃돌았다.

비록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하락하고 있어 경기 하강위험은 상존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확실히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은은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전년대비 6.1%를 기록, 8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4.5%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사이드 뿐 아니라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와 한은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이다. 연초에 이를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이른바 ‘금리 정상화’의 속도를 높여 인플레 기대심리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제조업 가동률도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등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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