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3기 경제팀’이 온전히 꾸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재정부 출신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포진한 가운데 재정부 차관 출신인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김 수석이 합류하면서 종전과는 색다른 진용을 갖추게됐다.
특히 기획원 출신 김 수석의 임명은 옛 재무부(모피아. 윤증현-최중경-김석동) 출신과 경제기획원(EPB. 김대기-김동수) 출신의 적절한 조화에 신경을 쓴 것으로 관측된다. 정책 운용에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기획 및 예산 전문가로 폭넓은 정책 안목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김 수석이 기용된 것은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들어 균형된 시각으로 안정적인 정책운용을 펼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김 수석은 문광부 차관시절 윤 장관이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윤 장관과 정책기조의 맥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부처의 ‘맏형’인 윤 장관의 리더십이 보다 공고해지면서 경제정책 기조도 종전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건 ‘경제성장률 5%, 물가상승률 3%’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복지논란, 수그러들지 않는 구제역 파동, 이집트등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 지지부진한 서비스선진화, 가계부채 안정과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3기 경제팀이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한편 경제수석과 수출입은행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경제부처 차관급과 1급 등 후속 고위직 인사의 윤곽도 보다 선명해지고있다.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옮기게 되면서 김종창 금감원장 후임에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이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관측된다.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도 후보다. 권 부위원장이 이동한다면 그 자리엔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이 갈 공산이 높다. 이럴 경우 금융권 인사는 민유성 산업은행장 후임과 함께 10개월째 공석인 금융통화위원으로 좁혀진다.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은 조만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이동이 유력하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는 김화동 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 차관보의 이동을 전제로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등 국제금융라인의 연쇄 이동도 점쳐진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박정민 기자@wbohe>
kim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