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 1주일째인 1일(현지시간) ‘100만인 행진’이 예고된 가운데, 31일 이집트 정부가 야권과 정치개혁 협상 추진에 나섰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개헌과 정치개혁에 대해 모든 정당과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청했다고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날 TV 연설을 통해 밝혔다. ▶관련기사 4·9·19면
술레이만 부통령은 “대통령이 오늘 여러 정치세력과 개헌 및 정치개혁 등 모든 이슈를 포함하는 대화를 즉시 시작하라고 요청했다”며 “대화의 결과 개헌안과 개혁 일정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헌안에는 대통령 선거 출마자격 완화 등 반정부 세력의 주요 요구사항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져 향후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집트는 오는 9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군이 시위대에 무력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 표명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집트 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집트 군이 위대한 우리 국민의 뜻에 반해 폭력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국영 뉴스통신사 메나(Mena)가 보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