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레’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의 업무 추진비가 크게 늘어 주목된다. 한 달간 사용하는 금액 면에서 많게는 1년전에 비해 70%까지 늘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공시되는 박재완 고용부 장관의 업무 추진비 내역을 살펴보면 취임 이후 4개월(2010년 9~12월) 동안 사용한 비용은 월평균 1553만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직전 장관인 임태희 대통령실 실장이 월 평균 사용한 1278만원의 업무추진비보다 21%나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 30일 취임한 박 장관은 9월에 상대적으로 적은 917만원의 업무 추진비를 사용했으나, 10월부터는 업무 추진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10월에 2081만원에 이르렀으며, 11월에 1701만원, 12월에 1515만원에 달했다.지난 2009년 10월 1일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취임했던 임 실장은 같은 기간 1200만원 안팎의 업무 추진비를 사용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월별 업무 추진비 세부 내역에는 박 장관의 바빴던 일상 활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취임 이후 4개월 가운데 가장 업무 추진비 지출이 많았던 지난해 10월에는 각종 회의 및 행사 소요경비로 지출된 금액만 34건에 540만원에 이르렀다. 외부 활동이 많은 관계로 업무를 수행하는 수행원들의 식대를 여러차례 지출했다. 이 항목의 경우 11월에는 717만원을 기록했다.
또 박 장관은 지난 10월 유관기관 업무 협의 및 간담회에 1540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9월 업무 파악 이후 10월부터 본격적인 외부 활동에 나서면서 관련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전직 장관의 경우 같은 기간 이 항목에선 363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직 장관과 달리 박 장관의 경우 아직까지 경조사 비용이 업무 추진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온라인 상에 공개되는 업무 추진비에 경조사로 사용한 내역이 없다면 장관이 개인 비용으로 경조사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이 많은 일을 하는 까닭에 업무 추진비도 당연히 늘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선 너무 많아 보인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같은 시기에 장관으로 취임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월간 업무 추진비가 1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지출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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