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사장 진병화)은 31일 프라이머리 자산유동화증권(P-CBO) 보증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을 10년만에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병화 이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2분기 중 녹색기업과 벤처·이노비즈기업 등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의 P-CBO에 대한 보증을 서줌으로써 3천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혁신형 기업이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신용 보완 없이는 직접금융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보는 2001년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조3천억원의 P-CBO에 대해 보증을 서줬지만 만기 도래 청산(2004년) 대규모 부실 증가로 인해 전면 중단했었다.
진 이사장은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지원 대상을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보는 기술혁신기업에 가장 알맞은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개발해 선별 기능을 강화하고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사전 회수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진 이사장은 ‘새싹기업 찾기’ 캠페인을 전개해 매년 5천개 이상의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보증금액 1억원 이하이면서 설립 후 5년 이내의 기술창업기업이 대상이 된다.
기보는 올해 새싹기업 5천곳에 15억원의 보증료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을 비롯해 1만8천개 업체에 대해 총 390억원의 보증료를 감면해줄 예정이다.
또 지식ㆍ문화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진 이사장은 “지식·문화산업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데도 금융권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보증잔액 비중을 지난해 11.1% 수준에서 2013년 13%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 관리 효율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5천억원 규모의 구상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채무자 연령, 채권 규모 등을 고려해 상환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되는 채권이 대상이다.
기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보증 총량을 줄이는 정부의 단계적 감축 방안을 반영해 올해 총 보증규모를 지난해 계획 대비 3천억원 감소한 16조7천억원으로 잡았으나, P-CBO 3천억 지원을 감안하면 전년과 동일한 규모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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