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기계장비, 자동차 등의 광공업생산이 10년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경기선행지수가 12개월째 하락해 우려되지만 최근 수출환경 개선으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16.7% 늘었다.
이는 2000년 16.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2008년에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0.8% 역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및 부품이 30.3%, 기계장비가 41.1%, 자동차가 27.4% 등 증가하면서 전체 광공업 생산지수를 끌어 올렸다. 서비스업은전년 대비 3.7%, 소매 판매는 6.7% 늘었다. 설비투자도 전년보다 19.9%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건설기성과 건설수주는 각각 3.4%와 19.7% 줄었다.
한편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12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2.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12개월째 연속 하락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경제 회복과 함께 수출 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선행종합지수의 반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원자재가 강세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엔화 약세 등의 변수에도 불구, 당초 예상보다 교역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실제로 12월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20.3%), 반도체 및 부품(19.6%), 자동차(11.9%) 등을 바탕으로 전월 대비 2.8%,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개월째 증가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2.5%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산업생산 수치가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일시 조정을 거쳐 경기 회복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 1월에는 구제역과 한파로 산업생산이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연간으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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