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첫단추를 끼웠을 뿐이지만, 산업활동을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경제의 ‘동력원’인 수출 환경이 개선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게 긍정적이다.
IMF는 최근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3%에서 0.7%p나 상향조정했다.
한미 FTA가 정식발효되면 확대될 무역부분까지 감안할 경우 주요 시장인 미국 경제의 회복과 소비개선은 IT, 자동차 등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의 촉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IMF는 독일과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의 성장률도 상향조정하면서 올해 구매력 기준 세계 경제 성장률을 4.2%에서 4.4%로 높혀잡았다. 시장은 올해 통관기준 수출증가율이 기존 10%에서 20%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시장의 수요개선 움직임은 그간 국내 경기 둔화의 핵심원인으로 작용하던 재고 해소로 이어지고 있다. IT 업종을 중심으로 재고 소진이 월활히 진행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경기회복세가 강했던 지난해 5월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순환적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면 수출증가와 함께 경기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내수분야는 아직 더딘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상기후와 구제역,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가계소비 위축과 함께 서비스업과 소매판매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투자가 경기회복과 유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소나마 활력을 얻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변수도 있다. 전세계적인 곡물, 석유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이다. 상승폭이 커지면 채산성 약화와 함께 설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국채 등급 하락으로 약세 양상을 보이는 엔화의 향방이 변수다. 산업구조상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중동지역의 정치 불안은 유가 상승과 함께 미국의 경제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