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 하락했고, 나스닥은 -2.48% 내렸다.
브라질(-1.99%), 영국(-1.4%), 프랑스(-0.73%)도 하락했다.
이집트 유혈사태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전염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증시에는 한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009년 11월 두바이 사태 때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밀렸던 것과 비교하며 향후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 때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바이 사태는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과잉 투자라는 경제적 문제가 사태의 근본 원인이었으나 이번 이집트 사태는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가 아예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가 북미로 돌아가야 한다. 당연히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수에즈 운하는 2000년대 이집트 재정 수입의 약 4%, 경상수지 중 서비스 수입의 약 20%를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31일 주가가 빠진다면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매수 타깃은 여전히 IT를 위시한 선진국 경기회복에 기대어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IT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받을 영향도 미미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중동사태는 정유주, 화학주에 긍정적인 반면, 건설과 자동차에는 부정적인 이벤트”라며 “모든 정유주, LG화학을 매수하고 건설업종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기아차와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한 부품주로 종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이지만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경우 조선, 해운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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