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시장은 금리 상승세 둔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국내 채권 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28일 낮 4시 현재 3.88%를 보이고 있다. 전주말 종가인 3.82%에 비해 6bp정도 오른 수준이다.
5년물은 전주말의 4.34%에서 3bp 정도 상승한 4.37%이며, 10년물의 경우 전주말의 4.73%에서 4.71%로 오히려 뒷걸음질친 상태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추세는 유지되나 최근 급등 피로로 상승폭이 주춤해지는 ‘커브 플래트닝’국면으로 판단된다”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이자를 노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특히 10년물의 경우 국내 기관의 매입 수요가 살아나면서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다음주는 설 연휴로 채권 시장이 이틀만 열리는 가운데 오는 1일 나오는 1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3.9%로 형성돼 있지만, 일각에선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염 연구원은 “연초 식료품 물가 급등세를 감안할 때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4.2%로 나올 수 있어 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4일의 미국 1월 고용지표도 관심 사항이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실업률은 9.5%로 전월의 9.4%보다 소폭 상승하지만, 신규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3만명을 상회, 전월의 10만3000명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고용지표 호조 역시 채권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 다음 주간(7~11일)은 11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1월 기준 금리 인상 이후 2월 동결론이 우세하지만, 일부에선 두달 연속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황수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년물 기준 4%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현 금리는 이미 1분기중 기준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수준이어서 이번에 시장의 중론대로 금리 동결시 3년물 기준 3.75%까지 밀리는 채권 금리의 일시적인 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국가 신용 등급의 강등도 금리 하락 요인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엔화 약세-원화 강세는 국내 수출 감소로 이어져 경기 하락 요인으로 작용, 금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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