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부인을 16년간이나 어둡고 더러운 지하실에 가둬둔 채 다른 여자와 동거해 온 60대 남자가 이 동거녀와 함께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와 에이피 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 서쪽으로 80km 떨어진 소로카바에 사는 64세의 주앙 바티스타 그로포는 40년을 함께 산 동갑 부인 세바스티아나 아파레시다 그로포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어 사납다는 이유로 배설물과 죽은 바퀴벌레로 가득 찬 12㎡(3.6평) 크기의 지하실에 가둬 뒀다가 불법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세바스티아나는 경찰에 발견됐을 때 창문이 봉인돼 어두컴컴한 지하실의 콘크리트 바닥에서 배설물과 죽은 바퀴벌레들에 둘러싸인 채 알몸으로 담요만 걸치고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세바스티아나는 정신적 문제가 있으나 이는 오랜 감금때문일 수 있으며, 공격성향이나 다른 심각한 건강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나쁜 남편’ 그로포는 경찰 조사에선 처음엔 1995년부터 부인을 감금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2003년부터라고 말을 바꿨으며 이는 그로포의 아들 말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그로포가 2003년이라는 것은 2번째 감금을 말하고, 첫번째 감금까지 합하면 16년이 된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고 엇갈리게 보도했다.
그로포와 공범인 동거녀는 최고 8년형을 받을 수 있으며, 그의 아들도 아버지의 행동을 말렸다고는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은”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경찰은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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