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연령별 독서활동…어떤책이 좋을까
전집 위주로 독서편식 방지초등학교 입학뒤엔 글 중심
독서일지·느낀점 공유 도움
지난해 외국어고와 국제고 입시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되고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인원이 확대되면서 독서활동 경험이 중요한 전형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무슨 책을 골라주어야 할지부터 걱정이 앞선다. 특히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데다, 대부분 초등학생이 신학기까지 방학이어서 책을 읽는 데 적기다.
상당수 전문가는 “부모가 직접 하나하나 골라주는 단행본도 좋지만 전집(全集)도 독후활동을 충실히 한다면 유용성 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전집으로 독서습관을 잡으면 특정 장르의 책만 읽는 이른바 ‘독서 편식’을 예방할 수 있고 두뇌의 각 발달 영역을 고루 자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잘못 구입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전집의 단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출판업체 웅진씽크빅의 도움으로 연령별로 좋은 전집을 고르는 법과 적합한 독후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자기주도학습, 입학사정관제 등이 상급학교 진학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독서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유아ㆍ초등 시절 독서와 함께 관련 상식을 병행 습득하면 효과가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헤럴드경제DB] |
▶영유아(0~3세):놀이로써 책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유아의 책 읽기 첫 단계는 7개월 전후다. 옹알이 후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 시기부터 아이들은 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유아는 글보다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가 그림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큰 그림이 많은 전집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가 알아듣지 못해도 그림책을 부모가 함께 보면서 많은 말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책의 재질과 형태를 다양하게 해 아기의 흥미를 끌면서도 시각ㆍ촉각ㆍ청각 등 다양한 감각의 경험을 제공하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유아(4~5세):책 읽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는 단계=4~5세 아이에게서 가장 많이 쏟아지는 말은 “이게 뭐야”라는 질문이다. 그만큼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때다.
이 시기의 아이가 즐기는 것은 반복어로, 특히 의성어나 의태어 같은 흉내말에 큰 흥미를 보이고는 한다. 그러므로 반복어가 많이 사용되는 옛이야기나 오디오 CD가 함께 수록된 전집을 선택하면 좋다. 또한 전집과 함께 들어있는 놀이책을 활용한다면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각ㆍ청각ㆍ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사용하며 발달시킬 수 있다.
▶취학 전(6~7세):책 읽는 습관이 중요한 단계=이 무렵에는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한 단계이므로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환상과 현실이 함께 담겨 있는 창작 그림책이나 동화 전집이 적합하다.
다양한 글을 많이 읽기 시작하는 시기지만 쉽게 질리기도 하므로 한꺼번에 다 읽히려 하지 말고 매일 두어 권씩 규칙적으로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관심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는 단계=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들은 그림 중심의 책에서 글 중심의 책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쏟는지 잘 관찰해서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도록 도와주어 아이가 독서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아이들은 쉬운 단편 동화를 읽을 수 있다. 삽화를 곁들인 단편 동화는 아이가 많은 양의 지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독해 능력에 도움을 준다. 과학ㆍ고전문학ㆍ역사ㆍ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도록 하자.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지적 능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단계=4학년을 전후로 신화와 전설을 비롯해 환상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은 책을 찾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초등학교 사회ㆍ과학의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우리 역사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이에 대한 지식 습득도 필요해진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므로 좋은 내용을 담은 위인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은 후에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아이와 함께 책에 나온 장소를 답사하거나 독서일기를 작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