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인이 대만의 저소득층에게 직접 돈봉투를 전달하려던 계획이 정치 논리에 휘말리면서 무산됐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최고의 자선 사업가로 불리는 천광뱌오(陳光標ㆍ43) 장쑤황푸자원재활용이용유한공사 회장이
대만의 소외계층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대만 정부의 반대로 현지 자선단체에 위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천 이사장은 500만대만달러(약 2억원)를 대만 빈곤 계층에 현금으로 나눠 주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춘제(春節ㆍ설)전 27일 대만에 도착, 저소득층과 자연재해 피해자 등에게 돈봉투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만 야당인 민진당은 “요란한 자선행위는 자신의 공적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기업인의 대만 자선활동은 대만 정부를 풍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대만을) 통일하려는 저의가 따로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대만 정부는 “자선행위를 막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위탁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 누리꾼들은 “말로만 소외계층을 위하는 정부보다 직접 자선을 실천하는 천광뱌오를 환영한다”며 평소 쌓였던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희라 기자 @ha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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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라 기자의 뻔뻔차이나는= 중국어 뻔(奔)은 질주하고 달린다는 뜻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길 하나가 새로 생길 정도인 중국에서 사람들도 그 속도를 따라가는 듯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뻔뻔차이나는 엉뚱하기도 하고 재치있기도 하고 때론 충격적이기도 한 일반 중국인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