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등은 과열 국가
신흥시장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건스탠리 자료를 인용한 렉스칼럼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 국가에 포함된 한국, 중국,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등 전체 신흥시장 GDP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4개국은 ‘과열(Overheating)’로 분류됐다. FT는 “경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넘쳐나는 자금들이 국제 상품시장에 흘러와 자산 버블을 형성하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하는 딱한 처지”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약화를 위한 교과서적 처방은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실제 중국, 브라질, 칠레, 폴란드, 헝가리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이후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금리를 지나치게 올리는 것은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자국 은행권 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오직 브라질만이 정책금리(11.25%)를 인플레이션율(5.5%)보다 훨씬 높게 유지하고 있다. 다른 대안들도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핫머니 유입 차단을 위해 오히려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높였으며, 브라질과 한국은 다양한 종류의 자본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FT는 이 같은 방법이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따른다고 지적하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을 누리고 있는 신흥국들은 지나친 통화정책을 쓰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