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톱 여배우들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北京) 파인아트뮤지엄 센트럴아카데미에서 열린 2011년 프라다 봄 콜렉션 패션쇼에 나란히 모습을 나타냈다. 웬만하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스타들이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시 프라다”라는 탄성이 흘러나오기에 충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들 초대손님들의 화려한 면면은 프라다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럭셔리 소비를 이끄는 중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사치품 소비는 2009년 기준 121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0% 성장했으며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베이징을 새로운 전진기지로 삼는 것도 이런 이유다.
프라다는 지난 가을 밀라노에서 2011년 콜렉션을 공개한 바 있으나, 해외 도시로는 유일하게 베이징을 선택해 중국 재계ㆍ문화계 인사들 앞에서 신상품 ‘신고식’을 치렀다. 칼 라거펠트가 지난 2007년 만리장성 위에서 패션쇼를 연 것을 비롯해 에르메네질도 제냐, 루이비통 등이 중국풍의 옷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프라다의 행보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WSJ는 “콧대 높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 사회지도층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이제 관행이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