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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위주 명절문화…가족에 남녀평등 없다?
여성가족부 ‘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발표
제수장만은 여성들몫 55%

시댁 차례후 친정行 34%뿐

외가에 대한 가족인식 둔화


육아전담 “대체로 아내가…”

남성, 가정내 의사소통 소외


가정 내 남녀 간 의사결정에 있어서 평등성은 증가했으나 여성의 양육이나 기타 돌봄 부담이 여전하고, 남성은 가정 내 의사소통에서 소외되고 있어 가족 간 대화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는 지난해 2500가구 4754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1차조사는 지난 2005년에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실시된 ‘명절 실태’ 설문 결과, 55.1%가 전통적인 제를 지내며, 제수 장만은 ‘여성들(어머니, 딸, 며느리)이 주로 한다’가 62.3%였다. 또한 남편 쪽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족이 62.0%, 남편 쪽과 보낸 후 부인 쪽으로 이동하는 가구가 34.6%로 남성 위주의 명절 문화가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는 거의 여성이 전담하다시피 했다. 1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돌봄 활동의 거의 모든 항목(밥 먹는 것 도와주기, 옷 입는 것 도와주기, 아플 때 돌봐주기 등)에서 ‘대체로 아내가’ 담당한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1주일 평균 소요시간은 여성이 남성의 2~3배에 육박했다.

가족 구성원과 남성의 심리적 거리는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대화의 충분성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응답은 어머니가 20.1%인 것에 비해 아버지는 34.4%로 높게 나타났다. 자녀의 관점에서도 ‘대화부족’ 응답은 아버지는 35.4%, 어머니는 11.9%로 나타났다.

처가에 대한 가족 인식도 둔화됐다. ‘우리 가족’의 범위로, 배우자의 부모가 지난 1차 조사 당시 79.2%에서 50.5%로, 배우자의 형제자매가 54.0%에서 9.6%로 떨어져 핵가족에 대한 인식이 보다 굳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생활 영역에서 가구의 생계비 지출은 사교육비 항목이 가장 비중이 컸으며 자녀에 대한 인식 부분에서도 비용적 측면을 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많은 가구가 자녀 양육에 있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제2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 가정 내 아이돌보미 지원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이웃 간 돌봄 나눔 활성화를 위해 가족친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여성의 가사 부담을 줄이는 한편 부부교육, 아버지교육, 자녀와의 대화법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일ㆍ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가족친화 기업 확산, 공공부문 유연근무제 도입을 위한 지원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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