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연체 채권을 대거 정리한 데 힘입어 원화대출 연체율이 6개월만에 다시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해 12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하루 이상 원금연체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이 0.91%로 전월 말보다 0.33% 포인트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처럼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연말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적극 정리한 때문이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은행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연체 정리 규모를 전월의 두배 수준인 6조원으로 늘리면서 연체율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12월 연체율은 연중 최저 수준이며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6월 0.98% 이후 6개월 만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4%로 전월 말보다 0.53% 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32%로 0.59% 포인트나 떨어졌고,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0.35%로 0.30%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6.62%에서 4.59%로 2.03% 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건설과 부동산 부문 연체율이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1%로 0.10% 포인트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52%로 0.07% 포인트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7~8월중 0.38~0.40%에 이르던 신규 연체율이 9월 이후 0.20~0.26% 수준에서 안정되는 등 최근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건설 및 부동산 PF 등 취약부문의 연체율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연체율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잠재부실 증대요인도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 불안으로 올 상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향후 시중금리 상승압력이 증대돼 일부 한계 중소기업 및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향후 취약부문의 연체 발생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 및 정리에 대한 감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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