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는 한국인 최초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20여년간 활동해온 난민촌 어린이들의 어머니였다.
고인은 1993년 유니세프와 함께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해 현지의 열악한 어린이상황을 돌아본 뒤 유니세프친선대사활동을 하기로 결심, 같은 해 5월 영화배우 안성기와 함께 친선대사가 됐다.
당시 고인은 한국에 돌아와 소말리아 난민촌 상황을 담은 생생한 글을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몽골의 오지와 쓰나미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 등을 방문해 현지 어린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지구촌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환기시켰다.
고인의 마지막 활동은 2010년 9월 부산에서 열린 유니세프후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20여년간 기고문과 각종 후원활동을 펼치며 친선대사로서의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유니세프 안성기 친선대사는 고인을 추모하며 "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창립 때부터 함께 친선대사 활동을 해온 오랜 동지인데 일찍 떠나셔서 정말 슬프다. 박완서 선생님은 유니세프를 위해서 글로서, 또 몸으로도 봉사활동을 하신 분인다. 에티오피아에 함께 갔을 때 앙상한 영양실조 아이들을 본 뒤 식사조차 못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고 싶었는데 먼저 가셔서 너무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고 슬픔을 나타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