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14.52도를 기록했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높았던 순서를 보면 2010년과 2005년이 14.52도로 공동 1위, 1998년이 14.50도, 2003년과 2002년이 14.48도였다. 20세기 평균 온도에 비해 모두 0.5도 이상 높아졌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알라스카, 북대서양,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북반구에 이상 고온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그에 반해 동태평양 대부분, 남극 해양, 서유럽과 중앙러시아 일부 및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호주 일부에서는 이상 저온 현상이 나타나는 등 지역별 기온 편차가 심했다.
2010년 북반구의 기온편차는 0.73도로 20세기 통틀어 가장 높았으며 남반구도 0.61도로 여섯번째로 기온편차가 높았다.
기온이 높아서인지 지난 한해 지구에는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유럽 대륙에는 폭염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고, 중국 내몽골, 신강, 헤이롱강 지역에는 12월 기온이 1961년 이래로 가장 낮았다. 미국 또한 폭설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몰아쳤으며 영국도 100년만의 강추위로 덜덜 떨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대풍속 시간당 185㎞의 강력한 태풍 곤파스가 몰아치며 서울 등 수도권일대를 강타했다. 이외에도 여름이 한참 지난 9월중순까지도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올 겨울 한파도 뜨거워진 지구 탓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평균기온이 10도 가량 상승하면서 극지방의 찬 공기덩어리를 감싸고 있는 제트기류, 즉 ‘폴라캡(Polar cap)’이 변형돼 한기가 남하했다. 이 북극한기가 내몽골(만주일대) 폭설에 따른 한기를 동반한 것이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이어지는 이유다.
일부 학자들은 폭설도 뜨거워진 지구가 자체적으로 표면 온도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자정작용’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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