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대설로 배추값의 급등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봄배추 수급 안정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상반기 배추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봄배추가 출하되는 4월 중순까지는 배추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겨울 들어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지난 12월 포기당 3243원 수준이던 배추 도매값은 이달 상순에는 4068원, 중순에는 4252원으로 오름새를 보이고 있다. 김장철이 마무리되고 배추 수요가 크지 않은 시기임에도 겨울 배추의 생산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정부가 농촌경제연구원을 통해 조사한 농가 재배 의향면적 조사에 따르면 4월중순부터 출하되는 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봄배추 생산이 본격화되는 4월중순까지 수급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따라 정부는 농협 계약재배포장의 수확작업비를 지원해 재배중인 겨울 배추의 조기수확을 유도키로 했다. 겨울배추 3000톤을 수매ㆍ비축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3~4월에 도매시장 등에 출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산 배추 2000톤을 수입해 2월부터 4월 상순까지 중소규모 김치업체에 공급하고, 일부 물량은 도매시장 상장 판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설 전후 수요 증가와 한파ㆍ폭설 등의 기상악화 대비 차원에서 지역농협 계약재배 출하잔량 1만7000톤 중 1만톤을 민생안정대책기간(1.17~2.1)에 집중 공급한다.
설 이후 개학등으로 급식등의 단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농협이 1200톤을 저장해 2월에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 배추 수급 안정 차원에서 봄배추 생산확대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주산지 조합별 배추 더심기 갬페인을 전개하고, 농협 등의 주도로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