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은 21일부터 중소기업의 금리부담 완화를 위해 ‘중소기업 사이버 대출장터’를 연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매출채권보험을 개선해 중소기업의 거래위험 부담을 줄이는 ‘일석e조보험’도 출시한다.
안택수 이사장은 20일 낮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신년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 은행이 서로 대출정보를 교환해 대출을 사고파는 사이버 장터를 신보 홈페이지 내에 구축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이 사이트를 통해 보증대출을 신청하면 은행들이 이를 보고 대출조건을 제시하고 기업이 최적의 은행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안 이사장은 “지금까지 공급자인 은행 중심으로 금리가 결정되던 구조를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기업은 금리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은행은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1%포인트 인하 시 중소기업들은 연간 4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은행은 연간 9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신보의 설명이다. 신보는 앞으로 은행 대상 설명회 등을 열 예정이며, 실제로 사이버 대출장터가 활성화될 때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31일 기존의 매출채권보험을 활용해 보험보장기능과 대출담보기능을 함께 갖춘 ‘일석e조보험’을 출시한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이 신보의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해 납품대금 회수 위험성에 대한 보장을받으면서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당기 매출액 300억원 이하, 제조업과 제조업 관련 도매업, 서비스업, 지식기반서비스업자로 2년 이상의 영업실적이 있어야 보험 계약이 가능하다. 신보는 우선 기업은행과 시범 운용하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든 금융기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어 일자리 창출과 관련,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청년실업 등 일자리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올해 11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업기업 2만1000개에 2조3500억원이 집중적으로 지원되고 창업초기기업의 보증료율 감면 비율도 0.3%포인트로 확대된다.
한편, 한계기업에 대한 퇴출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된다. 신보는 오는 4월 퇴출시스템을 도입해 생존가능ㆍ조건부생존ㆍ퇴출기업으로 구분해 정리하기로 했다. 작년 말 현재 한계기업은 4396개로 전체 보증기업의 2% 수준이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