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확대 나선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 내용·의미
브릭스 이을 신흥 경제강국천연가스자원·FTA체결 등
성장잠재력 매우 높아
원전·지하철등 대형건설사업
한국업체 참여 가능성도
우리가 아프리카 국가와의 첫 경제장관회의를 이집트에서 개최한 것은 이집트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최근 해외 자금 유입과 수출 확대 등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 브릭스(BRICs)에 이을 차세대 11개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는 4.3% 성장한 반면 이집트는 5.25% 성장해 아프리카 경제를 선도 중이다.
특히 지난 10년과 향후 5년간 성장률에서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탄자니아, 콩고, 가나, 잠비아 등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10위권에 포진, 아프리카 국가와의 교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집트는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에서 36위(총수출의 0.4%)이며, 우리나라는 이집트의 9대 수출 대상국(총수출의 4.3%)이다.
이집트로부터의 수입은 95년 1억2000만달러에서 2009년 8억6000만달러로 7.5배 늘었다. 원유와 석유제품이 대부분이다. 이집트에 대한 무역수지는 지난해 11억3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로의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수교 이후 이집트에 대한 투자는 누계 기준으로 1억3000만달러에 그치고, 이집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336만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의 아프리카 전체 투자에서 이집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이후 10%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집트는 최근 나일 강 삼각주와 서부 사막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발굴에 성공했고, 현재 세계 50여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높다.
이집트는 2017년까지 1000억달러 상당의 발전소와 변전소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전력 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번 달에는 원전 1기(1000㎿급)에 대한 입찰이 실시되며 지하철 전동차량 추가 구매(180량)도 개시된다.
우리 정부는 한ㆍ이집트 경제장관회의를 정례화하는 한편,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성장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협 채널 확보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재무장관과의 오찬에서 ‘스핑크스 퀴즈’를 인용해 이집트와의 경제 협력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