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난 보내지 마세요”
기획재정부가 최근 과천청사로 배달된 난 화분을 대거 반송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전후 사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정부는 그동안 인사때마다 의례적으로 들어오던 난 화분으로 ‘사랑의 난’ 경매행사를 개최, 수입금을 사회복지시설 등 불우이웃 돕기에 써왔다.
재정부의 사랑의 난 행사는 문화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돼 민간기업이 벤치마킹에 나서기도 했다.
재정부는 지난주 대규모 과장급인사를 단행, 어느때보다 많은 난이 들어왔지만 이젠 더 이상 이 행사를 할 수 없게됐다.
최근 권익위원회가 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을 통보해왔기 때문.
직무와 관련된 기관으로부터 난을 받는 것 자체가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으며 5만원 이상의 경조금품을 받지 못하게 한 공무원 행동 강령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
결국 재정부는 내부 논의 끝에 직무와 관련된 기관으로부터 받은 100여개의 난은 돌려주기로 했다. 결국 팔 물건이 없어 사랑의 난 경매 행사는 무산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사랑의 난 행사가 취지가 좋다고 한들 공무원 행동 강령까지 거론되는데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는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 @kim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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