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까지 박스권에 갇혔던 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들어 박스권 상단인 2만 5000원을 돌파, 총 16.04%의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강세는 D램값 안정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D램값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40% 넘게 빠지면서 1달러가 무너졌다.
1분기에도 D램값의 하락세는 이어지지만, 낙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력을 보유한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에 D램값의 하향 안정화는 호재로 판단된다”면서 “중국 춘절 이후 이렇다할 수요 모멘텀은 없지만, 어려움을 겪는 대만 업체들의 버티기 한계에 따른 공급 감소로 D램값은 2분기중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5.4% 감소한 442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D램값 급락세를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1분기 2584억원, 2분기 3735억원 수준이다.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턴 전분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는 셈이다.
김유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경쟁 업체들의 현금 창출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으로 경쟁력을 증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분기별 실적 개선은 D램값 뿐만 아니라, D램 38㎚, 낸드 26㎚ 등 차세대 미세공정의 성공적인 양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올해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실적 우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3만3493원으로 19일 종가 대비 약 2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서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는 D램값에 선행하기 때문에 D램값 하락의 막바지 국면인 1분기가 주식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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