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세명은 지난 1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와 매니지먼트 업무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통보서를 보냈다. 또 세명은 “지난해 지병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호연 전 대표 이후 전문성이 없는 경영진이 카라의 관리를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연예 기획이 이뤄지지 못했고 신뢰가 점점 약화되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DSP의 대표직은 이 전 대표의 부인이 맡고 있다.
“부당한 대우”가 갈등의 원인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이번 다툼을 수익 배분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카라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자 정니콜의 어머니가 DSP에 당초 계약보다 더 많은 수익 배분을 요구했고, 결국 계약 해지 사태까지 오게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세 멤버는 DSP가 일본 활동과 관련된 전속계약서를 ‘일본 아티스트 등록 서류’라고 속여 서명하게 했다는 것. 또 DSP재팬이 일본에서의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공제 후 남은 금액을 카라에게 부당하게 배분했다고 주장했다. DSP재팬 대표이사는 현 소속사 대표이사로 결국 동일한 대표이사가 두 개의 회사에서 이중 공제를 해 카라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했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동방신기에 이어 최근 일본에 진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라마저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아이돌 그룹 위주로 다시 불기시작한 한류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 기획사들도 카라의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카라 사태를 실시간 보도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카라는 20일 열리는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도 불참하는 등 국내외 활동을 ‘올 스톱’ 했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