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용인 등 시장회복 영향
수요층 관심도 커져 긍정적
인천·김포 등은 미분양 부담
가격 약세지속 불가피
올해 전매제한에서 풀리는 수도권 아파트 4만5000가구가 매매시장에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교 신도시와 용인 등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경우 관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미분양이 많은 인천ㆍ김포 등 서부권은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전매거래가 풀리는 아파트 물량은 총 4만 5719가구다. 경기권이 3만 2000여 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1만 2000여 가구, 서울 1300여 가구 등이다.
지역별로는 ▷판교신도시 8563가구 ▷용인 6759 가구 ▷인천 청라지구를 포함한 서구 6983가구 ▷수원 3556가구 ▷김포 3008가구 순이다.
올해 전매제한 해제 물량은 강남권과 인접해 있고, 최근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경기 남부지역에 물량이 많아 관심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까지 아파트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인천 서구와 김포 등의 경우 신규주택 미분양과 기존 주택 거래침체에다, 올해 전매제한에서 풀리는 물량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물량부담으로 매매시장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전매해제 물량 중 75%에 해당하는 3만 4000여 가구는 공급면적 132㎡미만 중소형이다. 때문에 실속있는 매물을 찾는 주택실수요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공급면적별로 보면 66~99㎡평형이 8940가구를 차지하고 있으며, 99~132㎡ 2만5592가구, 132~165㎡ 9103가구, 165~198㎡ 1898 가구 등이다.
이다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매제한이 풀리더라도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다면 매물이 나오더라도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따라서 전매거래가 가능해지는 물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출시되는 물건을 살펴보며 기존 아파트와 가격 수준을 비교해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amkang@heraldcorp.com